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과 마이클잭슨

음악 | 2026.10.31 23:27


합창교향곡을 들었다.
영화나 드라마, 유튜브에서 띄엄띄엄 듣기는 여러번이었지만 1악장부터 4악장까지 쉼없이 듣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케스트라 모든 악기와 인간의 목소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효용을 자랑하듯 뽐내지만 '내가 잘났소'가 아닌 조화를 이루며 폭발적인 감동을 주는 것. 인종,민족,문화,종교가 달라도 보편적인 공감대와 인류애를 형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 그것이 고전의 힘이 아닐까 싶다.
희안하게 4악장 환희의 송가 부분은 감동과 더불어 항상 눈물을 몰고오는데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는것이 과연 인류 최고의 명곡이라 불러도 한치의 어색함이 없다.


베토벤 합창은 1시간이 넘는 곡이라 전체 곡을 듣기는 사실 쉽지않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 하나씩 차분히 듣던중 4악장 클라이막스가 끝나고 잔잔한 멜로디가 나오는 부분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마치 가족의 발길질로 잠을 깨 잃어버렸던 꿈을 우연히 다시 찾은 느낌이라 할까?
어디서 들어봤는데~ 분명 내가 어디서 들어봤는데~

Ihr stürzt nieder, Millionen?
Ahnest du den Schöpfer, Welt?

세상의 만민이여, 엎드려 예를 갖추는가?
조물주가 계심을 느끼는가?

Such' ihn überm Sternenzelt!
Über Sternen muß er wohnen.

별 너머에 계신 그 분을 찾으라!
별위에 그 분은 반드시 계신다.


기억은 정확히 91년 마이클잭슨 Dangerous앨범의 Will you be there 도입부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세상에~
찰나와 같은 몇 분은 참을수 없는 고통이었지만 지금은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기분이랄까. 불교에서 말하는 법열이 이런것일까?
대략 30여년 전 당시 야자하며 테잎이 닳도록 들은 앨범이 Dangerous다. Will you be there 는 특히 좋아한 노래였는데 도입부분의 미사곡같은 신비로우면서 아득한 느낌이 특히 좋았던거 같다.
라디오나 당시 지구촌영상음악같은 TV에선 도입부를 빼고 방송해서 아쉬워했는데 당시 도입부분을 알고자 각고의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나는 입시 등으로 자연스레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를 베토벤이 합창 교향곡에 일부 차용했고 인류가 수백수천수만번을 연주하고 노래부른 그 부분을 내 나이 50에 듣고 과거의 기억을 완벽히 소환하는 마법의 주문이 될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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