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 꿈

음악 | 2021.11.23 23:59

2000년 1월 24일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다.
그 당시 나에게 서울은 꿈을 향하는 첫번째 관문과도 같았다.
강남구 역삼동의 흐름한 고시원에서 월세 26만원으로 터를 잡았다.
창문도 없고 화장실, 부엌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지금 생각하면 열악하기 그지없는 환경이었다.
수중에 200만원이 있었는데 100만원으로 용산에서  컴퓨터를 조립했고 낮에는 알바를 밤에는 학업에 매진해 빠른 시일내 번듯한 직장을 잡을 요량이었다.
인생이 언제나 그렇듯 말은 그럴듯하지만 쉽지 않았다.
힘든 하루하루였던걸로 기억한다.
직장구하기는 쉽지않았고 알바가 직업처럼 익숙해질즈음 라디오에서 조용필의 꿈이 흘러나왔는데 뜬금없는 눈물이 흘러나왔다.
두려움과 외로움이 한꺼번에 몰려왔고 그 상황이 너무도 낯설어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다.

조용필 - 꿈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그 곳은 춥고도 험한 곳
여기저기 헤매다 초라한 문턱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
괴롭고도 험한 이 길을 왔는데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네

사람들은 저마다 고향을 찾아가네
나는 지금 홀로 남아서
빌딩 속을 헤매이다 초라한 골목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저기 저 별은 나의 마음 알까 나의 꿈을 알까
괴로울 땐 슬픈 노래를 부른다
슬퍼질 땐 차라리 나 홀로 눈을 감고 싶어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저기 저 별은 나의 마음 알까 나의 꿈을 알까
괴로울 땐 슬픈 노래를 부른다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네

슬퍼질 땐 차라리 나 홀로 눈을 감고 싶어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1991년 조용필 13집 음반의 타이틀곡이다.
당시 꿈은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있었지만 어린 나에겐 그냥 그저그런 노래였다.
그런 노래가 서울에 홀로 상경해 힘겹게 살아가던 나의 귀에 들어오면서부터 힘들때 위로해주는 각별한 친구같은 노래가 되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나는 꿈에 그리던 프로그래머가 되었다. 결혼을 하고 내 분신과도 같은 아들도 생겼다.
가끔씩 힘든 그 시절이 떠오른다.
힘들지만 젊었고 부족하지만 열정이 있었던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가끔씩 술 한잔 후 조용필의 꿈을 들으며 20대의 나로 돌아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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