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버리기

책 | 2021.11.20 18:19

집에 책이 좀 있는데 작년 추석인가? 처가에서 문학전집류 2질을 가져왔다.
하나는 몽고메리여사의 빨강머리앤 관련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단편문학에 대한 것이다.
앤은 12권(우리가 TV에서 본 빨강머리앤은 1권),  단편문학은 총 36권으로 되어있다.
당시엔 책은 무조건 닥치고 모으자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구지 안보는 책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 란 생각이 더 크다.
사실 한국단편문학은 좀 아쉬웠다.
1,2권 정도빼면 책상태가 나쁘지 않았는데 책장에서 차지하는 부피가 만만치 않아 불가피하게 처분하게 된것이다.

알라딘에 가봤다.
그런데 책이 너무 오래되어 매입대상이 아니고 몇몇 곰팡이같은게 보인다는 것이다.
헌책방에 물어보니 주로 고물상에서 kg단위로 매입하고 일반인에게 매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고물상에 갈까했는데 그냥 포기했다.
일단 돈이 안되고 멀어서 기름값도 안나와 그냥 집앞에 내놨더니 다음날 누가 가져간거같다.
이와 함께 한 15년된 엡손 프린터와 10년정도된 삼성노트북(2G 메모리는 빼놓고)도 같이 수눈가가 수거해갔다.

예전의 나였으면 감히 책을 버리는 것은 상상도 할 수없었다. 오래된 것에 대한 애착도 강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꼭 필요한 물건만 갖고있는게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찌됐든  골칫거리 책을 처분하니 속은 후련하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집 책장엔 500권이 넘는 책들이 산적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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