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8일 런던(London) 여행기 Day-2

일상 | 2021.04.03 21:35

본격적인 여행의 첫날이다.
런던은 6개의 구역(Zone)으로 나뉘어 있고 1구역이 중심지, 6구역이 외각이라 보면된다.
대부분의 관광지는 1구역에 있다고 보면되고 타구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이 편리하며 임대료가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 숙소인 킹스크로스 세인트 판크라스역 인근은 1구역의 끄트머리에 있는데 유로스타(Eurostar)의 출발지이며 지하철, 철도가 있는 북부 1구역 최고 교통량을 자랑한다.
월요일이라 출근하는 인파로 번잡한데 이는 서울이나 별반 다름이 없다. 바쁜 사람들의 행보를 보며 여행의 기쁨을 다시 한번 만끽해본다.

우리가 처음에 영국여행에 책정한 예산은 3,000파운드(약 500만원) 정도였다.
한번에 환전하는게 부담스러워 한국에 있을때 환율 추이를 봐가며 조금씩 환전을 했었다.
문제는 한국에서 환전한 50파운드짜리 지폐가 구권이라는 것이었다.
신권으로 바꾸기위해 숙소근처의 바클레이스(Barclays) 은행에 가서 바꾸어 달라 했는데 최대 250파운드까지만 바꿔줄수 있다고 했다.

이게 구권이고

이게 신권이다

일단, 200파운드를 바꾸고 러셀 스퀘어를 거쳐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으로 향했다.
런던은 타 대도시에 비해 녹지대의 비율이 꽤 높은 편이다.

여행의 첫날이라 발걸음도 가볍고 저 유명한 대영박물관(공짜이기까지 한)을 직접 구경한다니 어린애처럼 설레이기도 했다.
대영박물관은 침략과 약탈의 역사를 대변하는 기록의 산물이다.
대영제국이 팽창하던 19세기 전세계에서 수탈한 문화재를 강탈해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솔직히 기대만큼의 큰 감흥은 없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건 18, 19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대결구도와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시대의 풍자화 전시였다.
당시의 신문 사설과 풍자화를 보니 마치 200년전 서유럽에 온듯한 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런던의 명물인 2층버스를 탔다.
목적지를 정해둔건 아니었고 그냥 런던시내를 구경하기 위함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어느 특정한 장소에서 내리게 된다.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이었다.
youtube에서 비틀즈의 Hey Jude 합창을 하는 유명한 동영상이 있는데 그 배경이 되는 장소이다.

트라팔가 해전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서울광장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런던시민에게는 뜻깊은 곳이라 할 수있는 곳..
광장의 한가운데에는 역시나 넬슨 기념탑이 우뚝 솓아있으며 윌리엄4세와 찰스1세의 동상도 있다.
광장에는 평일낮임에도 많은 인파가 각자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휴식을 취하고 공연을 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다.
영국여행에서 좋았던 순간 손꼽을수 있는 곳이었다.

트라팔가 광장 앞 고전적인 건축물이 있는데 내셔널 갤러리(The National Gallery)다.
이곳역시 입장료없이 무료로 들어갈수 있는데 그림에는 별 조예가 없어 걍 한번 둘러보고 나왔다.
pret a manger 라는 프랜차이즈 푸드점에서 샌드위치와 음료를 사들고 트라팔가 광장에서 점심 겸 간식을 먹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pret a manger은 불어로 "프레 타 망제" 라 읽는데 일종의 패스트푸드 음식이라고 한다.
광장에서 이런저런 기념사진을 찍고 재밌는 퍼포먼스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코번트 가든(Covent Garden)으로 향했다.
홍대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거리공연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사방팔방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골목 곳곳에 예술가적 기질이 넘치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맥주 마시는 사람들이 가게에서 먹지않고 가게에서 계산 후 밖에서 떼로지어 마시곤 했다.
저녁때가 되어 닐스야드에서 저 유명한 피시앤 칩스(fish & chips)를 주문해서 먹었다.
우리가 간곳은 백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유서깊은 식당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썩 만족스런 식사는 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가격이 너무 비쌌고(자리값 포함 약 35파운드) 맛이 그다지..ㅋ

이게 9시가 넘은 런던의 풍경이다.


북위 51도, 서경 0도의 5월 런던의 낮시간은 상당히 긴 편이다.
밤 9시가 되어도 해가 완전히 지지않아 밝았다.
시내구경을 하기위해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아직 영국 시차에 적응하지 못해 거의 비몽사몽으로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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