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8일 런던(London) 여행기 Day-4

일상 | 2021.05.01 23:10


3일째는 부자동네인 켄싱턴 구역(Kensington Area)으로 시작했다.
숙소 근처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퀸즈웨이(Queensway) 역에서 내려 켄싱턴 가든으로 향했다.
원래 왕실의 정원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시민에게 개방했다고 한다.
상쾌했다. 파크가 아닌 가든이라 그런가? 깨끗하고 싱그러운 느낌이었다.

곳곳에 운동하는 사람들, 일광욕하는 사람들,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 각자 하는 행위는 다르지만 여유롭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연못에 몇몇 이름모를 조류들이 한가로이 물길질을 하고 있었다.
사람을 봐도 겁이 없다. 사진 몇 장 찍고 다이애나비(Diana, Princess of Wales)가 머물렀다는 켄싱턴 궁으로 향했다.
궁(Palace)이라고는 하나 뭔가 삐까번쩍한 느낌은 없었고 주위에 있는 고급주택중 하나라는 느낌이다.


켄싱턴궁 근처의 하이드파크(Hyde Park)에 갔다.
영국은 날씨가 안좋다고 하지만 5월 런던의 날씨는 그런 선입견을 무색하게 한다.
누군가 영국에 여행가고 싶은데 언제가 좋을지 고민한다면 단연코 5월이라 말하고 싶다.


빅토리아(Victoria) 여왕은 대영제국의 팽창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여왕의 정식 칭호는 "HRH Alexandrina Victoria Hanover von Witten and Saxe-Coburg and Goetha, Dei Gratia Queen of All Britons, Defender Of The Faith, and Empress of India" 이라고 하는데 칭호의 길이에 걸맞게 많은 직위를 가지고 있었고 또한 오래 살기도 했다.
19세기 전체에 걸쳐 중요한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며 전 유럽의 가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제국주의, 팽창주의를 미화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엄연히 우리가 살아왔던 역사이며 우리는 본의아니게 그 영향을 받고 살아가고 있는게 사실이다.
영국의 관점에서 보면 여왕은 몇 손가락에 드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런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앨버트 공(Prince Albert of Saxe-Coburg and Gotha)을 기리는 앨버트 홀(Royal Albert Hall)로 향했다.
다섯개의 대륙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었는데 사진 몇장을 찍고 버킹엄궁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위해 웰링턴 아치를 지나 버킹엄궁전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같은 동선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동중이었는데 아니라다를까 우리와 같은 목적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이었다.


이윽고, 버킹엄궁(Buckingham Palace)에 도착했다.
버킹엄궁은 엘리자베스여왕이 있을때는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이날도 그랬다.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근위병의 교대식을 보기위해 카메라를 만지거나 보기 좋은 자리를 잡기도 하는등 저마다의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멀리서 기마병을 필두로 한무리의 병사들이 음악에 맞춰 일정한 행렬로 행진하는게 보였다.
기대했던 웅장하고 근엄한 교대식을 보기는 힘들었다. 그래도 꽤나 기념할 만한 경험인거 같아 영상으로 촬영을 했다.


이 근처는 런던에서도 중심이라 할 수있는 곳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의회건물, 빅벤 등등 의 교과서나 영국하면 떠오르는 상징물들이 많다.
유동인구도 많고 사람들은 활기차보인다.


런던을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중에 하나였던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으로 향했다. 참고로 웨스트민스터 대성당과는 다른 건물이다.
여긴 사원(abbey)이고 거긴 성당(cathedral)이다.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심지어 중학교 영어책에도 나오는 고유명사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이다.
여긴 입장료가 꽤 비싸다.
세금이나 국가에서 지원이 전혀 없고 입장료와 기부금만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비싼 입장료는 감수해야 할듯 싶다.
웃기는게 왕실이나 영국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들의 흔적이 있는곳에 세금이 안쓰여지면 과연 세금은 어디에 써야하는 걸까?


버러마켓(Borough Market)에 갔다.
여기는 서울의 일반 재래시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것저것 먹거리 구경하는게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음식 구경하는것은 언제나 즐거운 순간들이다.
출출했던 우리는 핫도그 2개와 캔맥주를 사서 프랜시스 드레이크(Sir. Francis Drake)의 골든하인드호(Golden Hind) 인근의 이름모를 공간에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던것이 지금도 생생하다.
배고프면 뭐든 맛있다.
놀라웠던것은 영어 한마디 못했던 내가 혼자서 동전 몇 개들고 가게에서 캔맥주를 자연스럽게 고르고 계산하고 와이프 있던곳으로 갔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나에게 장족의 발전이었다.

테이트모던(Tate Modern Museum)에도 들렀는데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현대예술이란게 보는사람 입장에서 다르게 보일수 있기도 하고 관련 지식도 전무한지라 잠깐 있다 나왔다.
뮤지컬을 볼 예정이었으나 너무 많은 일정을 소화하느라 피곤에 지쳐 내일로 연기하고 일찍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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