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8일 런던(London) 여행기 Day-5

일상 | 2021.05.19 19:27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아침이다.
켄터베리 대성당을 방문하기 위해 빅토리아 코치로 갔다.
버스표를 구매하고 시간이 남아 근처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 갔다.
고가의 입장료가 필요한 웨스트민스터 사원과는 헷갈리곤 하는데 전혀 다르고 무엇보다 무료다.
여타 성당과 비슷하게 내부에 들어가면 웅장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느낄수 있다.

런던에서 켄터베리까지는 대략 1시간 30여분 정도 걸리는데 세계적인 대도시인 런던에 비해 켄터베리는 인구 10만이 채되지않는 소도시다.
버스표를 샀는데 역시나 비싸다.

버스는 한국의 고속버스랑 큰 차이를 느끼지못했다. 화장실만 빼면..

점심시간 즈음 켄터베리에 도착해서 가게부터 가서 먹을만한거 이것저것을 골랐다. 1파운드로 살 수있는 유용한 것들이 많았다.

켄터베리는 켄터베리 대성당의 유명세로 유지되는 지역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의 켄터베리는 작은 지방 소도시에 불과하다. 하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켄터베리의 위상은 결코 가볍지않다.

켄터베리는 지정학적으로 대륙과 가까워 로만-브리튼시대부터 꽤 알려졌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영국역사의 한가운데에 들어가게된것은 1066년의 헤이스팅스전투 이후 부터라 볼 수있다.

참회왕 에드워드 사후 왕위계승에 불만을 품은 노르망디공국의  윌리엄이 해럴드와 헤이스팅스에서 전투를 벌였고 초반 고전을 면치못하던 윌리엄이 끝내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그해 크리스마스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거행하게 된다.

중세유럽은 크리스트교와 봉건제도의 시대였다. 영국을 정복한 윌리엄은 다시 노르망디 공국으로 돌아가고 심복이라 할만한 사람을 통해 대리통치하게 되는데 그 인물이 켄터베리 대주교인 랜프랑크로 이후 영국의 중심으로 켄터베리가 급격히 부상하게 된다. 윌리엄 자신 역시 절대적인 종교적 신념으로 생을 살다간 사람이었고 로마교회에 많은 기부를 하기도 했다.

성당내부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웅장하다. 유리창의 모자이크는 충분히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날은 비가 왔지만 늦은 오후의 햇살과 모자이크의 조합이라면 충분히 천국을 연상케할 만큼 몽환적인 환경을 연출할 수도 있을거같은 느낌이었다.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있으며 저마다 국가의 언어로 소원을 비는 문구들도 눈에 띄었다.

대성당 외부는 아담한 정원처럼 관리가 잘 되어있었다. 구경하던 와중에 사유지와 구분이 힘들정도로 문화와 생활이 자연스럽게공존할 수 있는것이 신기했다.

켄터베리의 평범한 거리풍경이다. 비가 오는 날씨지만 질척거리는 느낌이 아닌 상쾌하고 깨끗한 느낌이었다.

켄터베리 버스터미널은 한국에서 볼 수있는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왔다.

레 미제라블은 원래 책을 먼저 접하고 영화를 접한후여서 영어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도 충분히 뮤지컬을 즐길 수 있다는 판단에 선뜻 고를수 있었다.

뮤지컬을 보고 특별한 감동을 느끼진 못했다. 오히려 인터넷에서 본 레 미제라블 25주년 실황공연이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 미제라블이 초연한 이 곳 퀸즈씨어터에서 직접 현장의 배우들과 호흡하며 공연을 본다는건 평생 간직하고픈 기억중 하나일것이다.

런던은 버스킹의 도시다. 지하철 특히 환승역의 경우엔 어김없이 버스킹을 볼 수 있다. 그런면에서 런던은 문화와 일상이 공존하는 쉽지만은 않은 그런 조합이 섞여서 이질적인 느낌이 아닌 조화로운 느낌을 주는 도시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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