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8일 런던(London) 여행기 Day-6
일상 | 2021.05.30 20:47
조이런던이라는 업체를 통해서 런던근교 당일코스 패키지 여행을 신청했었다.
처음 런던여행 당시 런던만 돌아댕기자고 했었는데 어찌해서 패키지로 가게 되었고 기억으로 1인당 68파운드의 비용이었다.
런던 인근의 스톤헨지(Stonehenge), 바스(Bath), 캐슬 쿰(Castle Combe)을 묶어 이른바 바캐스투어란 별칭으로 판매되는 패키지 상품이었다.
가이드는 40대쯤으로 보이는 남자분이었는데 9인승 승합차로 보이는 SUV승용차로 스톤헨지 이동으로 시작되었다.
런던에서 스톤헨지까지는 대략 1시간반 정도 걸리는데 가는 도중은 솔즈베리 대평원과 가끔 보이는 양떼들만 보일뿐 지루한 광경이 대부분이다.
와이프를 비롯해 패키지를 신청한 몇몇 여행객들은 잠을 청했는데 나는 가이드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영국의 역사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엘리자베스 1세와 앤 불린에 대한 얘기, 시민혁명과 2차세계대전 참전까지 스톤헨지에 도착할때까지 역사에 대한 얘기는 이어졌다.
사람마다 여행의 목적이 다양할 것이다.
어떤이는 먹거리에, 어떤이는 휴양지에서의 휴식이 또 어떤이는 현지 문화를 느껴보는것에 포커스를 맞추는데 나는 역사의 현장을 답사하는 기분으로 여행을 한다.
그렇기에 여행에 앞서 제일 중요하다 생각하는게 그 나라의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느냐는 것이다.
그 나라의 지리와 역사의 배경지식은 여행은 한층 더 풍요롭게 하는 요소라 나는 확신한다.
스톤헨지의 기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방사선 연대측정에 의하면 기원전 2800년전부터 석상이 있었다고 하니 그 역사가 가히 짧지않다.
스톤헨지를 처음 보면 분명 우와~ 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그 뿐이다.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구경할 만한 문화유산임에 분명하지만 두번 다시 찾을 일은 없는 그런 곳이라 하겠다.
바깨스투어의 두번째 목적지인 바스(Bath)는 스톤헨지보다 볼만한게 많았다.
로만바스의 Great Bath는 로마역사 관련 서적에는 사진과 함께 항상 나오는 곳이다.
여기 물은 항상 초록빛을 띄는데 얼핏봐도 더러워보인다. 아니나다를까 실제로 목욕을 하는곳은 아니다.
바스 시내에 나가보면 관광도시답게 곳곳에 버스킹이 이뤄지고 있었다.
몇년전 JTBC에서 비긴어게인이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가수들이 아일랜드에서 공연하는 내용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당시 가수들이 공연하던 느낌과 바스의 버스킹이 거의 비슷한 느낌이었던거 같다.
나쁘지 않았다.
와이프와 나는 샌드위치와 캔맥주를 마시며 공연을 보았고 50펜스 기부도 했다.
1680년부터 있었다(!)는 유명한 빵집도 가보았다.
명예혁명이 있기전이고 우리로 따지면 숙종때 생긴 빵집이 아직도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내부엔 빵 박물관처럼 꾸며져있고 이것저것 볼거리가 있었는데 그런 살아있는 역사가 부러웠다.
로열 크레센트(Royal Crescent)는 옛날에 영국왕실 가족이나 유명인사들의 주거로 사용된 초승달 모양의 건축물 이다.
엄청나게 비싸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언제부터 언제까지 실제로 살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도 꽤 유명한 관광지인데 사유지와 구분되어 있는 곳도 별도로 있었다.
영국은 자동차 번호판을 사는데 어떤 번호판은 번호판 자체로도 비싸게 거래된다고 한다.
마지막 목적지인 캐슬 쿰(Castle Combe)으로 향했다.
영국 외 유럽을 가본적이 없지만 전형적인 유럽 시골느낌이 나는 아기자기한 건축물들이 인상적이었다.
라틴어 이름에서 느껴지듯 로마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듯 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영국의 날씨는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는데 5월의 영국은 그 자체로 눈부셨다.
북위 50도가 넘는 영국이다.
만약, 여기가 스페인이나 남프랑스, 알프스 이남의 이태리라면 그 감흥이 덜했을 것이다.
5월에 캐슬 쿰을 방문할 수 있었던건 엄청난 행운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사진 하나하나가 달력에 나올만한 것들이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어댔다.
영국 여행에서 특히 인상깊었던 곳이 캐슬 쿰이었던거 같다.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는 길의 차안은 조용했다.
그만큼 알찬 바캐스투어 였을 것이다.
런던에서 일행과 헤어지고 리전트 파크(Regent Park)로 향했다.
걸어서 패딩턴(Paddington)역까지 갔는데 금요일 저녁을 한가로이 즐기는 런던 시민들이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중간에 호수에서 보트를 타는 일행도 있었다.
여기가 1구역과 2구역의 경계쯤 되는 곳인데 너무 조용해서 좀 무섭기도 했다.
우리는 서둘러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서 어느듯 종착역으로 향하는 신혼여행을 반추하며 안주삼아 맥주한잔 하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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