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식비판 - 3. 주식공부
경제 | 2023.11.14 09:49
주식투자를 위해 누구나 공부를 한다.
경제전반의 지식, 종목분석, 기술적 매매기술 이해, 각종 정보 습득 등등.. 경제관련 모든 카테고리의 지식을 학습하여 내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주식공부라 할 수 있겠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면 금리, 채권, 환율, 통화량, 경제성장률과 같은 거시지표에 대한 이해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공부는 굳이 경제지가 아니더라도 경제기본서나 인터넷, 유튜브를 통해 선행 학습하는것으로도 충분하다.
이게 다는 아니다.
주식공부는 곧 인생공부다.
주식시장은 세상의 축소판이자 하나의 또다른 생태계이다. 비단 주식시장에서 다루는게 경제에만 국한될까? 그렇지 않다.
경제는 말할거없고 정치,사회,과학,국방,문화,연예,오락,건강,미용,교육,여행.. 어느하나 연관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
세상만사가 주식과 연관되어 있는데 이 모든 분야를 수능준비하는것처럼 학습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것이다.
투자에 필요한 정보만 습득후 투자해도 충분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주식투자에서 요구하는 인간형은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다. 수많은 정보를 습득해 내것으로 만드는 좋은 방법은 두루두루 습득하고 뺄건빼고 더할건 더할 수 있는 능력, 분석해서 종합할 수 있는 능력.. 곧 이성이다.
주위에 휩쓸리지않고 이성적으로 투자할 수있는 힘을 기르는것이 가장 중요한 주식공부라 말하고 싶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카페에서 종목공부를 강조한다.
물론 투자를 위해서 그 종목에 대한 기본적 분석은 되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해당 종목을 파고들어 공부하는데 이게 효과적일지는 사실 의문이다. 가성비측면에서 말이다.
우리같은 일반인이 아무리 종목 공부한들 관련 종사자나 내부인보다 잘알수 있을까?
삼성전자 일개 사원이 10년, 20년 후 회사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을까? 투자의 결정적인 정보는 내부인 중 소수의 몇몇 일부만 안다.
우리가 백날천날 종목분석 해봐야 기관이나 내부자를 능가할 수 없다.
공부를 하되 효율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투자에 필요한 기초적인 정보는 공시를 참고하는것으로 충분하다.
종목분석보다는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는 능력, 공시를 이해할 수있는 능력을 기르는게 효율적인 공부라 할 수있다.
종목분석도 필요하지만 좀 더 효율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컴퓨터라는 훌륭한 도구가 있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면 보다 빠른 시간에, 보다 효율적으로, 보다 시각적으로 원하는 목적에 다다를수 있을것이다.
언젠가 커뮤니티에서 누군가 올린 종목공부한 노트를 본적이 있다. 종목요약과 대내외 환경, 전망등을 꼼꼼히 기록한 훌륭한 노트였다. 중요사항은 빨간색으로 강조하기도하고 제법 증권사 리포트를 흉내낸것처럼 깔끔한 정리가 마음에 들었다.
이런 공부방법이 유용할까? 글쎄 나는 회의적으로 본다.
노트는 시간이 지나면 수십수백권이 될텐데 내가 작성한 특정문구를 검색하려면 모든 노트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나? 답이 나오지 않을것이다.
이런 방식은 필사하는데 의의를 둘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필사하면서 머리에 집어넣을 수 있는 두뇌를 가진 사람은 예외다.
앞서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내가 관심이 없는 분야도 약간의 노력으로 그 흐름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게임을 안하는데.. 나는 음악에 관심 없는데.. 나는 여행가는걸 싫어하는데..
그렇더라도 해당 분야에 조금만 귀기울이면 투자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주식은 곧 인생인데 인생공부에 정답이라는건 없다.
처음 접하는 용어나 투자기법, 소문.. 이 모든것을 주워들어서 정보로 만드는 모든 과정이 주식공부다. 생소하거나 어려운 단어를 접하더라도 불과 몇 분내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알 수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는 곧 그 인간의 한계라 했다.
인간은 경험의 토대에 이성을 가미해 지식을 만들고 이를 종합과 분석의 과정을 거치면 온전히 나만의 지식으로 거듭난다.
그런 지식들이 쌓이면 주식투자를 위한 훌륭한 자양분이 될것이다.
epl 선두가 어느 팀인지, 연예인 누가 유명한지, 요새 sns에서 뭐가 화두인지, 와이프가 어떤 화장품을 쓰는지 알아보는것도 다 세상살아가는 이야기고 인생공부다.
요즘 출퇴근시 라디오를 듣다보면 아파트 분양 광고가 예전에 비해 부쩍 늘었다. 미뤄 짐작컨대 분양시장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피부로 느낄수 있고 그에 걸맞은 투자처를 찾을 수 있을것이다.
이렇게 경험으로 체감하는 방법도 있고 경험이 힘든 부분은 누가 뭐래도 책 만한게 없다.
책은 수천년간 이어진 인간역사의 수많은 선배들이 남기고 간 지식의 산물이다.
역사,인문,과학,문화.. 모든 분야의 간접경험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좋은 책, 나쁜 책은 없다.
누군가에겐 전공서적이, 누군가에겐 잡지가 최고의 책일 수 있다.
"고용,화폐,이자에 관한 일반이론"도 훌륭한 책이고 "나의 투쟁"도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글자에 선악이 있는가? 종이에 계급이 있는가?
주식투자에 대한 책도 중요하지만 보다 폭넓은 독서가 중요하다.
인문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기초과학은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자연과학을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이 반드시 필요하다.
주식투자는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그게 장투든 단타든 스윙이든..
그런 이성을 유지하기위해선 공부가 필요하며 공부의 범위에 제한을 두지않는 마인드가 성공적인 주식투자에 덕목이라 말하고 싶다.
주식공부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돈벌기 위한거다.
피같은 내돈을 투자하는데 기본적인 공부가 되어있지 않는다는건 총알 날아다니는 전장에서 맨몸으로 싸우려는 어리석은 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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